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История

От живописи к перформансу, фотографии, видео и инсталляции

아티스트 김홍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85. 3. 14.

“It's very impressive and beautiful.”

“It's just a wrapping paper without any ingredients, but adding the value with diamonds has a new meaning. I think it's a magic that makes you look closely at the work to find out what it means. I can't take my eyes off it.”

2013년 12월 LA ART SHOW에 김홍록 작가는 ‘진정성 회복의 단초: 맥도날드’작품 18점을 선보였다. 쓰레기인 햄버거 포장지와 다이아몬드의 조합은, 누구나 한번 이상 접했을 가벼운 소재에 묵직한 소재를 더함으로 익숙한 우리 인식의 탈바꿈을 꾀한 작가의 과감한 의도였다.

작품 제작 방식이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 김홍록은 순수 회화로부터 출발하여 이러한 객관적 표현 방식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사실적 표현주의 : 화두를 던져 소통하다

캔버스 회화의 틀을 넘어 객관적 퍼포먼스와 사진, 미디어로 주관적인 관객과 소통하는 대한민국의 현대미술가를 소개한다.

김홍록은 1985년 3월 생으로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2005년 특차전형 수석입학을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배워온 플루트로 구립교향악단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을 만큼 음악과 서예, 미술 등 다방면의 예술 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음악과 미술 중 그는 미술을 도구로 예술활동을 해나갈 것을 결정한 후 FINE ART(회화)를 전공으로 삼았다.

김홍록 작가는 학교에서 학생으로 불리는 것을 거부했다. 스스로를 학생이라는 틀에 가두는 것을 거부한 것이다. 때문에 작가는 개인 아트 스튜디오를 만들고 당시 사진, 영상, 모델, 배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인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학교 외부에서 배운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동기들과 여러 주제로 토론하는 것을 즐겨 ‘교수님’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는 동기들뿐만 아니라 지도 교수들과도 활발한 논쟁을 주고 받았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논객들의 주관적인 감상과 시선은 김홍록 작가를 흥분시켰으며 진리와 같은 하나의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만들었다.

김홍록 작가는 사건에 대한 감상이나 의미를 작가가 제시 할 수 없고, 관객이 각자의 통찰로서 마땅히 찾아봐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미술대학 2학년인 2008년부터 작가의 주관이 개입된 감성이나 의미 부여를 작품에서 모두 배제하고 ‘진정성 회복의 단초’라는 하나의 관통된 주제를 가지고 객관화 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8년에 작가는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Brushing Teeth 진정성 회복의 단초 : 이닦기라는 퍼포먼스와 사진작업을 내놓는다. 이닦기란 무엇인가? 이를 닦는 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왜 우리는 모두 당연하듯 이를 닦고 있는가? 등 하나의 행위로 작가는 무수한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신은 여러가지를 돌이켜보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닦기가 단순히 구강 청결을 위한 행위 일뿐인가? 아니면 이를 통해 무언가를 성찰할 수 있겠는가?

그 당시 작가는 밀림 속 원시부족 조차 모두 이닦기를 한다는 사실에 이를 닦는 행동은 자연 발생한 전세계 공통의 언어이자 가장 강력한 소통 매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작가가 이를 닦는 행동을 하는 장소 또는 상황을 보면, 퍼포먼스를 통해 무엇을 객관화 하고 싶은 것인지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다.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Jongsik Choi

진정성 회복의 단초 : 최종식 /
Lamda print, 2008, Hongrok kim

최종식은 홍익대 회화과 출신의 작가이며 2008년 당시 홍익대학교 교수였다.

그와 함께 그의 작품 앞에서 이를 닦으며 작가는 무엇을 소통하고 싶었을까?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Nude Drawing Class

진정성 회복의 단초 : 누드 실기실 / Lamda print, 2008, Hongrok kim

위 퍼포먼스는 누드 드로잉을 하고 있는 실기 수업 중에 발생했다. 작가는 왜 누드 모델이 있는수업 중에 퍼포먼스를 한 것일까?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Megabox

진정성 회복의 단초 : 메가박스 / Lamda print, 2008, Hongrok kim

특히 코엑스 내 ‘메가박스’에서의 이닦기 퍼포먼스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으레 이를 닦는 행위는 개인적인 공간이나 화장실 같은 특정한 장소에서만 행함에 반해 메가박스는 매우 공공에게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코엑스의 메가박스는 영화라는 영상 작품을 다루는 곳이며 동시에 명확한 상업 시설이기도 하다.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 선 그들의 이닦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고정관념인 장소를 벗어난 곳에서의 이닦기는 그 행위 자체를 환기시켜주며 작가가 던지는 소통의 매체를 새롭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이를 닦는 다는 것’에 대한 재정의를 시도하게끔 만든다.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Seok-cheon Hong

진정성 회복의 단초 : 홍석천 /
Lamda print, 2011, 120x120cm
Hongrok kim

당신은 홍석천을 알고 있는가? 알고 있다면 홍석천이란 무엇인가? 그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의미가 없다면 우리는 왜 이 작품을 통해 그를 생각해봐야 하는가?

홍석천은 2000년 돌연 커밍아웃 이후 모든 방송에서 배제되고 대중에게 비난을 받으며 힘겨운 은둔의 시간을 보냈다. 시대가 변화하고 상황이 변하면서 미디어가 그를 다시 비추었고 대중들에게 인기를 회복해가던 2011년, 김홍록 작가는 홍석천을 만나 작품으로 만들었다. 2000년의 홍석천과 2011년의 홍석천은 다른 사람일까? 그가 변함이 없다면, 2000년과 2011년의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2024년의 우리는 또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Oil on canvas, 120x120cm, 2010, Hongrok kim

위 작품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학교를 다니던 김홍록 작가가 일찍이 회화보다는 사진, 퍼포먼스, 설치 등으로 표현방법의 다양성을 추구할 때 동기들은 여전히 캔버스 앞에서 물감을 들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김홍록 작가가 회화 작업을 비하했던 것은 절대 아니었음에도 일부 동기들은 그를 향해 “회화를 못해서 사진을 하고 퍼포먼스를 한다”고 적의를 드러냈다. 그들과 말로 다투는 대신 작가는 커다란 캔버스에 ‘잘 그린’ 회화 한 점을 그려두고, 다시 ‘진정성 회복의 단초’에 대해 성찰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방법을 탐구해나갔다.

Egg tempera on a wooden board, 2004, 홍익대학교 특차전형 포트폴리오 작품 중, Hongrok kim

Oil on canvas, 2007, Self portrait, Hongrok kim

첫 번째 개인전 진정성 회복의 단초: 부쏘 라울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Bussot, Raul / 5 Days, 24 Hour, Performance, 2013, Hongrok kim

‘진정성 회복의 단초: 부쏘 라울’은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공산주의 국가 쿠바에서 자유주의 국가인 미국으로 뗏목을 타고 탈 이주했던 한 가족의 사건을 재조명한 김홍록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다.

2013년 부쏘 라울이 다섯 살 때, 그의 아버지는 두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쿠바를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쿠바 연안경비대의 시선을 피해 어둠으로 덮힌 망그로브 숲에서 몰래 뗏목을 조립한 그 들은, 어느 깊은 밤 뗏목을 밀어 바다로 나아갔다. 부쏘 라울은 차가운 바다 한 가운데에서 몸을 데우기 위해 서로 몸을 기대어 모았다는 것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 당시 어린이였던 부쏘 라울은, 미국에서는 쿠바와 달리 전력차단 없이 마음껏 텔레비전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대되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마구 쏟아지는 폭풍우를 만났고 강한 바람에 밀려 위치도 모른채 며칠 동안 표류를 해야만 했다. 쿠바를 떠나온 지 5일째되는 날 가져온 식량이 떨어져 가고 있을 때, 먼 곳에서 빛나는 불빛을 보았고 그들은 결국 미국 해안 경비대에 의해 발견되어 구조될 수 있었다. 20년이 지난 후 김홍록 작가는 라울을 만나 그가 5일 동안 겪은 사건의 재현을 통해 ‘진정성의 회복의 단초 : 부쏘 라울’ 이라는 재발견을 시도하였다.

작가는 라울의 아버지가 만들었던 것과 같은 크기와 모양의 뗏목을 작품으로 만들어 갤러리 안에 설치하였다. 그들은 5일 동안 돛을 올린 뗏목 위에서 먹고 자고 생활했다. 그들의 식량은 2013년 라울 가족이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식량인 스팸, 초콜릿, 물이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20년 전의 경험을 관객과 아주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이 방법으로, 관객과의 상호작용은 퍼포먼스 그 자체의 많은 부분을 이루게 된다.

filmed by U.S.A Coast Guard / Palm Beach, Key West, USA / 00:06:50 / 1993

이 작업의 시간과 장소는 역시 의미심장한 것이다. 지난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한국과 북한의 관계와 유사한 점을 보여준다. 이 전시의 부쏘 가족의 이야기는 쿠바 난민 이야기 중 하나이지만 관계를 통해 보편적인 난민의 경험이 된다.

Lamda print, 2011, 40x50cm, Hongrok kim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당시의 스토리를 담은 글을 읽으며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함께 뗏목에 올라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래도록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대화를 나누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작가와 라울은 5일 동안 뗏목 위에서 먹고 자며 지냈다. 당시 라울 가족이 가지고 있던 스팸, 초콜릿, 물이 식량의 전부였으며 양이 충분치 않았다. 이에 둘은 전시장에서 아주 조금씩 나누어 먹으며 5일을 보냈다.

이 쿠바 가족들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중 구사일생으로 미국의 해경들에게 의해 구조되었는데, 그들이 미국 땅에 도착하여 처음 먹은 음식은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맥도날드였다고 한다.

표류 5일 퍼포먼스를 마친 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김홍록과 부쏘라울

전시 마지막 날 환영하듯 축하를 전한 ‘자유주의’ 서울시장 오세훈과 그의 가족들

전시장을 방문한 가수 최시원

맥도날드는 거의 대부분 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잘 뿌리내린 국가에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 김홍록 작가가 첫 전시로 자유주의에 대해 함께 통찰해보고자 했다면, 두 번째 전시는 이들이 처음 먹었던 맥도날드를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두 번째 개인전 진정성 회복의 단초: 맥도날드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McDonald’s / Mixed media, 2013, Hongrok kim

A-Clue-to-The-Recovery-of-Authenticity-Chicago-America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Chicago, America / Mixed media, 2013, Hongrok kim

미국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맥도날드 햄버거 포장지와 다이아몬드는 모두 자본주의를 상징한다. 알맹이를 사용 후 버려 쓰레기가 되는 포장지이지만 그것에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더해 우리가 너무 당연히 여기는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돌아보고 관심을 갖게 했다.

과거 쿠바에서 목숨을 걸고 건너온 그들이 처음 맛본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였던 맥도날드를 현재 우리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Ho Chi Minh/ Mixed media, 2013, Hongrok kim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Buenos Aires, Argentina / Mixed media, 2013, Hongrok kim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McDonald’s / Mixed media, 2013, Hongrok kim

작가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20개 국가의 맥도날드 햄버거 포장지를 수거하였고 그 포장지 위에 다이아몬드를 더하여 30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LA ART SHOW에 작품을 출품하여 더 많은 세계인에게 ‘진정성 회복의 단초 : 맥도날드’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였다.

전시장을 방문한 가수 최시원

작가는 각 나라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연락하여 전세계 햄버거 포장지를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작가를 돕기 위해 가수 최시원은 팬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전세계의 해외 팬들이 햄버거 포장지를 모아 보내주었다. 해외에 일정이 있던 유명인들 또한 동참해주어 세계 여러 나라의 햄버거 포장지를 모을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있을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도날드 포장지를 이용한 작가의 의도를 어렴풋이 가늠할 수는 있었으나, 왜 대한민국의 작가가 ‘맥도날드’를 이토록 가치있게 만들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회적 배경과 이념의 갈등을 포함하여 다방면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미국에서의 맥도날드란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맥도날드가 없는 이란이나 북한 사람들은? 그들도 맥도날드를 생각할까?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McDonald’s / Mixed media, 2013, Hongrok kim

과거 해외 작가들이 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맥도날드’를 이용한 것과 달리 김홍록 작가는 자본주의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재조명하고자 맥도날드 포장지를 소재로 사용하였다. 포장지를 수집하던 당시, 작가는 아직 사회주의 국가이거나 자본주의가 뿌리 내리지 못하여 경제수준이 낮은 수많은 나라로부터 ‘이 곳에는 맥도날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우리가 비판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했던 맥도날드 패스트푸드가 일부 나라에서는 접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원시안으로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아 자본주의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재인식해보고자 했다.

세 번째 개인전 진정성 회복의 단초: 군 성 노예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Military Sex Slave / Movie, installation, 2015, Hongrok kim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Ok-seon Park

진정성 회복의 단초 : 박옥선 / projection on cotton, 2015, Hongrok kim / 00:00:44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Ok-seon Lee

진정성 회복의 단초 : 이옥선 / projection on cotton, 2015, Hongrok kim / 00:02:19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위안부’라는 단어가 있다. 김홍록 작가는 사실을 좀더 객관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군’과 ‘성’과 ‘노예’라는 단어로 미디어 전시를 열었다.

세 번째 전시인 ‘진정성 회복의 단초 : 군 성 노예’는 제2차 세계대전의 일부이며 현재까지 살아있는 과거 역사의 희생자인 ‘일본군 성 노예’를 실마리로 ‘제국주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

‘진정성 회복의 단초 : 군 성 노예’ 는 높이 2m, 가로 3m의 흰색 천으로 만든 설치물 위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 노예로 고통을 겪었던 한국 할머니들의 모습을 영사한 작품이다. 작품을 제작할 당시 작가는 할머니들로부터 ‘기자인가요?’ 또는 ‘영정사진을 찍으러 오신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미술작품을 제작하려고 한다는 말에 서둘러 머리를 곱게 빗으시거나 좋은 옷으로 갈아입겠다고 방으로 들어가신 할머니 들이 계셨다.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작가와 따듯하게 눈을 맞추고 편안한 미소로 작품 촬영에 임하셨다. 그래서인지 폭력적인 전시 제목과는 달리 그 대상이었던 인물들의 표정은 평온하고 또 인자했다. 피해자라고 해서 늘 두려움을 안고 울분을 토하는 모습만을 갖고 사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다운’ 모습을 보도하는 미디어 속 프레임과 달리 미술 작품에서의 할머니들은 우리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박옥선’, ‘김군자’, ‘강일출’, ‘김순옥’, ‘이옥선’이었다.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Il-chool Kang

진정성 회복의 단초 : 강일출 / projection on cotton, 2015, Hongrok kim / 00:03:45

영상 작품 속 할머니들은 아무런 배경이 없는 곳에 앉아 관객을 편안히 응시하며 어떠한 말이나 표정 또는 특정한 감정 전달의 제스처가 없다. 이는 ‘역사를 현대미술을 통해 기록’ 한다는 작가의 취지에 맞는 객관적인 묘사라고 할 수 있으며, 관객이 할머니들과 눈을 맞출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은 ‘시대반영과 참여’라는 현대미술의 역할을 보여준다.

고 김군자 할머니와 작품을 통해 만나고 있는 관람객

작가는 할머니들이 작품 제작 당시 앉았던 그 의자를 전시장에 두고 마주하도록 하였다. 할머니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나 관객과 눈을 마주함으로써 그 어떤 언어보다 이해하기 쉬운, 그러나 깊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2017년 7월 23일 전시에 참여했던 김군자 할머니가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 김군자 할머니는 16살 때 납치당해 중국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으셨고 그 후 일본의 전쟁 범죄를 증언하고 기부로 남을 돕는 일에 평생을 헌신하셨다. 김군자 할머니는 매주 수요집회에 나가 위안소 생활의 고초를 증언하고,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도 증언하신 바 있다. 평생을 모은 전재산을 장학 재단에 기부하여 약 250명의 학생이 할머니의 기금을 받았다. 작가에게는 미술 작품 촬영 당시 자랑스럽게 대통령 훈장을 가슴에 달고 미소 지으시던 사진이 남아있다.

A Clue to the Recovery of Authenticity : Kun-ja Kim

진정성 회복의 단초 : 김군자 / projection on cotton, 2015, Hongrok kim / 00:04:21

작품은 ‘제국주의’의 피해자인 할머니들의 모습을 통해 제국주의에 대한 판단의 기회를 주며 과거 역사의 많은 고통과 아픔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또한 할머니들의 마지막 생을 함께 하는 우리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의 세대에게도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로써 할머니들의 작품참여는 ‘군 성 노예’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세상을 회복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작품은 진정성을 얻고 영속성을 갖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삶이란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미술 작가는 작품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작가에게 작품은 몰입해야 하는 것, 탐구하고 표현해 내야 하는 평생의 숙명이자 삶 자체이다. 하지만 작가들 또한 평범한 사람으로서 그 숙명과 같은 작품 만들기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작품을 통해 나는 어떤 깨달음을 얻는지, 결국 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등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홍록 작가의 작품은 관객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주입시키고자 하지 않는다.

물감의 색채와 작가가 의도한 붓의 질감, 다양한 회화적 표현은 작가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에 흔히 관객에게 어떤 감성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마련이다. 김홍록 작가는 이를 배제하기 위해 최소한의 개입과 객관적인 표현방법으로 주관적인 관객에게 작품을 소개할 방법을 찾고 있다.

김홍록 작가에게 작품은 ‘진정성’이라는 화두를 관객에게 전달할 때에 사용하는 ‘미술 표현방법을 지닌 하나의 실마리’ 이다. 모든 작품제목 속에 등장하는 ‘회복’ 이라는 단어는 끊임없이 가변 하여 정의할 수 없는 상태이고 본질에 완전히 다가갈 수는 없지만 본질에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진정성’이란 무엇인지를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단초’를 던져 개인들이 각자의 통찰로 깨달음으로써 이를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고군분투를 계속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